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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고양이면 좋겠어

 

 

EBS <고양이를 부탁해> 고양이 행동 전문 수의사!250만 뷰를 기록한 <냥신TV> 유튜버!‘냐옹신’ 나응식 원장이 고양이 마음을 속 시원히 해석해드립니다. 

 



공격적이던 고양이를 온순하게 만들고, 실내화를 씹어 먹던 고양이의 이식증을 바로잡아 화제가 된 나응식 수의사. EBS<고양이를 부탁해>에서 고양이의 감정을 읽고 문제 행동을 교정하는 모습을 통해 집사들에게 ‘냐옹신’으로 불리며 대한민국 대표 고양이 전문 수의사로 자리 잡았다.

 

그는 단순히 고양이의 문제 행동을 고치는 것을 넘어 고양이의 감정을 해석하고 마음을 어루만진다. 집사와 고양이의 관계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내는 것이다. 그 시작은 고양이가 보호자에게 애정과 두려움, 분노 등 여러 감정을 내보이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는 데 있다. 고양이가 꼬리 언어, 수염 언어, 소리 언어 등으로 열심히 감정을 표출하는데 보호자가 이를 알아채지 못하거나 오해해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잠시 고양이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고양이 마음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나응식 수의사가 각종 일화를 통해 설명하는 고양이의 감정 표현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그 외 발톱 깎는 방법, 목욕법, 화장실 관리까지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고 싶은 집사라면 꼭 알아야 할 지식이 한데 모여있다. 복잡해 보이는 고양이의 마음을 활짝 열고 싶은 집사들에게 꼭 필요한 열쇠와도 같은 책이다.

 

책 속에서

왜 이렇게 고양이는 그루밍을 열심히 할까? 고양이가 독립적 사냥꾼이라는 특징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혼자서 사냥을 즐기기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사냥할 때 자신을 숨기고 살금살금 다가가기 위해서는 한 치의 흔적도 남겨선 안 된다._29쪽, <‘고양이 세수’라는 칭찬>
꼬리를 내리고 끝만 씰룩거리는 고양이라면 당신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상태다. 당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굉장히 신경을 쓰는 중이다. 보호자의 행동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신경 쓰고 있기에 조그만 다가가도 고양이는 쉽게 알아차리고 빠르게 반응할 것이다._57쪽, <꼬리의 높낮이, 감정의 높낮이>
마라톤에서 사점이라는 고비를 넘어서야하듯, 고양이의 문제 행동을 개선하는 과정에서도 마음의 사점을 넘어서야 한다. ‘우리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그냥 원하는 대로 해주면 안 되나’라는 마음에 전처럼 대했다가 고양이의 문제 행동이 기존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 촬영으로 만난 보호자 역시 3주 정도 되었을 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고, 고양이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기 일보 직전이었다._123쪽, <마음의 사점만 지나면>

심장병이라는, 신체 중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가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건네는 일은 상당히 고통스럽다. 그래도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가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리고 그 여정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도록 안내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수의사로 일한 시간이 길어지고 비슷한 상황을 자주 마주해도 결코 쉽게 결론이 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정의 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_144쪽, <무지개다리 앞에서>
 고양이가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발바닥 위로 조금 차오를 정도만 물을 받아 놓고 아이가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고양이가 놀이라고 생각하며 물과 더 친숙해질 수 있다. 이때 고양이에게 간식을 줘보자. 고양이가 ‘별것 아니네’라는 안도감과 함께 ‘즐거운데 간식까지 주는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_150쪽, <목덜미는 절대!>
“어떻게 해야 해요? 제니가 저를 사냥감으로 생각한다니요….”

보호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더니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대상을 바꾸어주세요. 힘드시겠지만 항상 제니를 만날 때는 움직이는 장난감을 준비하셨다가 각성된 눈빛을 보일 때 그 장난감으로 놀아주시면 돼요. 아이가 장난감을 잡아 사냥에 성공한 모습일 때 간식을 바로 주시고요. 그래야 제니 입장에서는 사냥을 끝마칠 수 있으니까요. 격정적으로 15분 정도만 놀아주신다면 보호자님을 사냥감 대상으로 보던 행동이 바뀔 거예요.”_194~195쪽, <계속 잠만 자는 이유는>
 가해 고양이를 정해진 시간에 피해 고양이와 같은 공간에 머물게 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간식을 주며 칭찬해준다. 이때 고양이간 거리인 퍼스널 스페이스를 잘 고려해야 한다. 처음엔 1.8미터부터 시작하자. 그 거리를 매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좁혀주면서 칭찬과 보상을 해주자._200쪽, <따로 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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