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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창가의 토토2020.01.30

창가의 토토

 한국 출간 20여년 만에 새 옷을 입은 《창가의 토토》
국내 미공개 일러스트 포함 총 22종의 일러스트 수록


전 세계 35개국에 출간되고 중국에서만 1,000만 부가 넘게 팔린 성장소설의 고전 《창가의 토토》가 국내 출간 20여년 만에 새 옷을 입었다. 《창가의 토토》는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틀린 아이가 돼버린 한 소녀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선생님을 만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풀어낸 책이다.


재출간된 《창가의 토토》는 판형부터 표지 및 내지 디자인, 번역, 수록 일러스트까지 전부 탈바꿈했다. 주인공 토토와 어울리는 작은 판형으로 제작했고, 표지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일러스트를 사용하되 세련된 디자인 요소를 추가했다. 또한 《반딧불이》, 《츠바키 문구점》 등 30년 가까이 일본문학을 번역한 권남희가 어린아이의 입말을 살려 섬세하게 번역했고, 기존 출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러스트 10여 종을 포함해 총 22종의 일러스트를 실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책 속에서

토토는 퇴학은 물론 주위 어른들이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도 알지 못했고, 원래 성격도 밝고 잘 잊어버리는 편이라 천진난만해 보였다. 그러나 토토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뭔지 모르게 소외감 같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기만 좀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그런데 이 교장선생님과 있으니 따듯하고 안심이 되어 기분이 좋았다.
‘이 선생님이라면 계속 함께 있어도 좋아.’_ 36쪽
“바쇼의 ‘오래된 연못에 개구리 뛰어드는 소리……’라는 하이쿠가 있지. 연못 속에 개구리가 뛰어드는 걸 본 사람이 바쇼만은 아니었을 텐데. 김이 나는 주전자를 본 사람, 사과가 떨어지는 걸 본 사람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와트 한 사람, 뉴턴 한 사람뿐이지 않았을 텐데. 세상이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눈이 있어도 아름다움을 모르고, 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않고, 마음이 있어도 진실을 모르고, 감동할 줄 몰라 불타오르지도 않는…… 그런 사람이야.” _ 133~134쪽
토토는 좀 놀랐다. ‘여자아이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말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잘난 것은 언제나 남자아이였다. 토토가 아는 자식이 많은 집에서도, 밥과 간식은 언제나 남자아이가 우선이었다. 여자아이가 뭐라고 하면 엄마는 “여자는 잠자고 있어”라고 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은 오에한테 ‘여자아이를 소중하게’라고 말했다. 토토는 신기했다. 그리고 기뻤다. 누구에게든 소중한 대우를 받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_ 204~205쪽
교장선생님의 말이 토토의 마음속에 ‘나는 착한 아이야’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건 사실이었다. 토토는 언제나 뭔가를 할 때마다 선생님의 이 말을 떠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을 저지른 뒤에 “아차!”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교장선생님은 토토의 일생을 결정했을지도 모를 만큼 중요한 이 말을, 토토가 도모에 학교에 있는 동안 줄곧 해주었다.
“토토, 너는 사실은 참 착한 아이야.” _ 244쪽
어렸을 때는 도모에 학교가 그저 즐거운 추억으론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쓰다 보니, “아하, 고바야시 선생님은 그때 이런 생각이셨구나!” “선생님은 이런 것까지 배려해주셨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고, 그때마다 놀라고 감동하며 새삼스럽게 고마웠습니다. 저한테 계속 해주셨던 “너는 사실은 참 착한 아이야”라는 말이, 지금까지 저를 얼마나 지탱해줬는지 모릅니다. 만약 도모에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고, 고바야시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제가 뭘 하든 제게는 ‘나쁜 아이’라는 꼬리표가 달렸을 겁니다. 저는 콤플렉스에 시달렸을 테고,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모르는 채 어른이 되었겠죠. _ ‘작가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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